김씨는 1998년 여수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상담했으며 결국 이때부터 버섯과의 인연이 시작돼 10여 년후 부농의 반열에 올랐다.
30일 김씨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힘든 일이 무척 많았고, 실패도 거듭했지만 이제는 실패를 딛고 얻은 기술력과 함께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갖고 앞만 보고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생산라인 근로자가 버섯을 키우기는 무척 버거웠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밤잠도 자지 않고 버섯 재배사에 머물며 애지중지 키운 노루궁뎅이버섯 등이 10년만에 연매출 1억5000만원을 훌쩍 넘는 효자가 됐다.
물론 처음부터 일이 잘 된 것은 아니었다. 다 큰 버섯을 상품으로 출하해야 하는데 판로를 찾지 못해 막막하던 때가 많았다.
새벽시간 여수 서시장까지 버섯을 싣고 나가 직접 팔아보기도 했다.
대규모 판매망이 꾸려지지 않으면 잘 키운 버섯도 출하시기를 놓치면서 상품가치가 떨어져 제값을 못 받기 일쑤였다.
김씨는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소매는 물론 공판장 출하,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농촌기술센터 및 대학들을 찾아다니며 습득한 우수한 버섯재배 기술력과 시설 투자 등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재배와 판로가 점점 들어맞는 기분 좋은 일이 지속되기도 했다.
“다양한 기능성 버섯을 재배해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는 있지만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재투자 때문에 드러내 놓고 자랑할 만한 경제적 여유를 갖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남다른 부지런함과 노력으로 목이버섯, 노루궁뎅이 버섯, 참송이 버섯, 녹각영지 버섯의 생산 기술력과 원자재 값을 줄이기 위한 버섯배지 만드는 기술, 배지 재활용, 버섯 잔유물 재활용 등을 통해 생산원가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또 우수한 버섯 재배 기술력을 토대로 대규모 생산 단지를 구축해 판로까지 개척해 ‘여수 버섯’을 전국화 하는 때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노루궁뎅이버섯을 비롯해 돌산갓, 특화작물 등 연소득 수억원의 농민이 됐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농비법을 찾아 연구하는 억대농민으로 남겠다”고 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