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우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에 대해 BBC는 21일(현지시간) “‘버섯의 나라’ 북한에서 보내온 깜짝 선물”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BBC는 최근 두 개의 버섯이 큰 화제가 됐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나는 닌텐도의 간판 게임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버섯 캐럭터 토드다. 미국의 포르노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최근 자신의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기를 “마리오 카트에 나오는 버섯 캐릭터”에 비유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반도에서 화제가 됐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이다. 문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2t의 송이버섯을 지난 이상가족상봉 행사에 선발되지 못한 사람 가운데 고령자에게 각각 500g씩 전달했다.
북한이 송이버섯을 한국 정치지도자에게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각각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버섯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신년사에서 농업 부문을 언급하면서 ‘버섯’을 따로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경제강국건설의 주타격전방인 농업전선에서 … 과일과 버섯, 남새(채소) 생산을 늘려 인민들이 덕을 보게 해야 한다”며 “북한을 ‘버섯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어 같은해 4월 평양에 새로 건설된 버섯공장을 방문했다.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값어치가 높다. 국내산 송이버섯은 1kg에 90만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북한의 알짜 외화 공급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경우 2015년 북한산 송이버섯을 중국산으로 속여 일본의 대북 제재를 피해 수입한 혐의로 조총련 의장과 부의장의 자택이 일본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